매거진

시승기 가장 편안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2019-11-07 1868

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SUV에 대한 자동차 제조사의 관심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세단 위주의 라인업을 고수하던 럭셔리 브랜드들도 SUV를 추가했지요. 요즘은 고성능 스포츠카 제조사들도 SUV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포츠카의 한정적인 수요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서예요. SUV 시장 안에서도 특별한 차를 찾는 수요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은 SUV를 만들어 이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오려는 것이지요.  


<람보르기니 우루스 [출처: 오토타임즈]>


‘우루스(Urus)’ 또한 람보르기니의 고객을 크게 늘렸습니다. 람보르기니의 브랜드 이미지, 역동적인 성능, 강렬한 디자인에 매력을 느꼈지만, 두 명만 탈 수 있는 고성능 스포츠카는 부담스럽게 느꼈던 이들을 사로잡았죠. SUV 시장의 크기는 상당합니다. 일부의 선택만 받아도 상당한 물량이 되지요. 람보르기니의 전략은 보기 좋게 성공했습니다. 우루스는 스포츠카 라인업보다 더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브랜드 전체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답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출처: 오토타임즈]>


우루스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디자인이 아닐까요? 면과 면이 교차하는 모서리를 강조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더하는 디자인 수법은 람보르기니의 정체성 중 하나죠. 양감을 강조한 다른 SUV에서 보기 힘든 매력 포인트랍니다. 쿠페를 닮은 패스트백 스타일의 차체 비례는 디자인에 속도감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문을 열면 반전 매력이 펼쳐집니다. “람보르기니가 이렇게 편할 수도 있구나”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실내 [출처: 오토타임즈]>


알칸타라, 가죽, 카본 파이버 등을 아낌없이 활용한 고급스러운 실내는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머리 및 다리 공간이 널찍해 자세를 잡기도 쉽지요. 그런데 특이한 부분이 있습니다. SUV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세미 버킷 시트를 사용한 것이지요. 이는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앉아보면 의외로 편합니다. 마냥 타이트한 스포츠카의 좌석 같지 않아요. 앞 좌석에는 마사지 기능까지 담았거든요.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뒷좌석 [출처: 오토타임즈]>


한편, 달리기 성능은 화끈합니다. 우루스의 V8 4.0L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86.7㎏·m를 뿜습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네 바퀴를 굴리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3.6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05㎞입니다. 2.2톤의 무게를 무색하게 만드는 강력한 성능이지요. 주행 모드별 차이가 뚜렷해 원할 때면 언제든 짜릿한 질주가 가능합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엔진 [출처: 오토타임즈]>


주행 모드를 가장 강력한 코르사(Corsa) 모드로 바꾸면 우루스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엔진의 반응성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음색도 더욱 우렁차게 바꾸죠.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바로 반응하니 재미가 쏠쏠합니다. 팽팽한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동시에 최대한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듭니다. 가속 페달을 꾹 밟고 내달리면 람보르기니의 로고 속 성난 황소가 문득 떠오릅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주행 모드 셀렉터 [출처: 오토타임즈]>


한편, 일반적인 스트라다(Strada) 주행 모드에서는 아주 편안합니다. 날렵하게 움직였던 코르사 모드와 전혀 다른 기색이에요. 일상적인 사용을 고려한 부분이겠지요. 승차감은 살짝 단단하지만 편안하고,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가벼운 편이지만 조향 감각은 또렷합니다. 네 바퀴 조향 시스템 덕분에 코너를 정확히 파고들 수 있어요. 브레이크의 성능도 뛰어납니다. 우루스의 브레이크 캘리퍼는 앞이 10 피스톤, 뒤가 6 피스톤이에요.  


<람보르기니 우루스 [출처: 오토타임즈]>


힘이 넘치니 언제든 부드럽게 가속할 수 있어 엔진 회전수를 높일 일이 많지 않습니다. 여유로운 가속과 승차감을 즐길 때면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SUV가 떠오릅니다. 특히 소음, 진동 차단 능력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함 수준이에요. 실내를 콘서트홀로 만드는 뱅앤올룹슨 음향 시스템 또한 듣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거친 매력을 자랑하는 람보르기니지만, SUV만큼은 편안하게 다듬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입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출처: 오토타임즈]>


우루스는 폭스바겐 그룹의 MLB-에보 플랫폼을 씁니다. 아우디 Q7, 폭스바겐 투아렉,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와 플랫폼을 공유해요. 우르스의 편안함은 그룹 내 노하우를 받아들인 덕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르스는 람보르기니의 정체성이 분명해요. 슈퍼카 브랜드의 SUV라는 어려운 과제를 잘 풀어냈지요. 람보르기니 라인업에선 엔트리 모델이지만, 가장 실용적이고 편안한 모델이라는 포지션 또한 구매자들에겐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사진 |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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