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지난 10월 16일, 볼보자동차가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XC40 리차지(Recharge)를 공개했습니다. 리차지의 뜻은 ‘재충전’. 전기 에너지의 충전이란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충전 가능 모델에 리차지라는 이름을 붙이고, 볼보의 전동화 모델을 상징하는 서브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에요.
볼보는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아주 빠르게 전동화를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랍니다. 이미 지난 2017년에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로의 전환 계획을 밝히며, “2019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모델에 전기모터를 달겠다. 사람들은 점점 전기차를 원하고 있다”고 선언한 바 있지요. 따라서 XC40 리차지는 볼보의 전동화 시대를 여는 사실상의 첫차입니다. 볼보가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이라 부르는 이유이지요.
충전 중인 볼보 X40 리차지 [출처: 볼보자동차]
XC40 리차지는 CMA(소형 모듈형 구조)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전기차 전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설계부터 전기차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해요. 엔진을 얹는 모델과 같은 차체를 사용하지만 속은 완전히 다릅니다. 두 개의 전기모터를 달아 시스템 출력 408마력(300㎾), 최대토크 67.3㎏·m의 힘을 냅니다.
볼보 XC40 리차지의 전기모터와 배터리 [출처: 볼보자동차]
소형 SUV라는 차급을 고려하면 400마력의 힘은 과분하게 느껴질 정도죠. 배터리팩 용량은 78㎾h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00㎞ 이상입니다. 그리고 급속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40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어요. 장거리 주행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해 전기 소모 시간 예측도 가능합니다.
볼보 XC40 리차지의 실내 [출처: 볼보자동차]
디자인 또한 엔진을 얹는 XC40과 거의 같습니다. 머플러가 사라진 점이 눈에 띄네요. 그리고 프론트 그릴과 휠의 디자인을 바꿔 XC40 리차지만의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중요한 변화는 바깥이 아닌 안쪽입니다. 엔진이 있던 보닛은 트렁크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충돌 시 승객 보호와 함께 배터리 손상을 방지하는 충격 흡수 구역을 만들고, 배터리 케이지도 견고한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제작했습니다.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다운 변화라고 할까요?
볼보 XC40 리차지의 전면 트렁크 [출처: 볼보자동차]
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5년 동안 매년 1대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옵션을 더할 예정이에요. 고성능 전기차의 등장도 기대됩니다. 2017년, 볼보는 “2021년까지 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그중 2대는 고성능 브랜드인 폴스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볼보 XC40 리차지와 볼보자동차 라인업 [출처: 볼보자동차]
이 같은 볼보의 변혁은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안전이란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되 젊은 감각을 더한 것이죠. 라인업 개편과 전동화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감각을 원하면서도, 자동차에 쓰는 비용은 줄이고 싶은 젊은 세대라면 볼보의 전기차에 충분히 관심을 둘 수 있지요. 특히 XC40 리차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소형 SUV라 충분한 가능성과 경쟁력이 있습니다.
볼보 XC40 리차지 [출처: 볼보자동차]
한편, 볼보는 전동화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환경적인 면모를 강조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XC40 리차지를 선두로 향후 ‘기후 중립 기업’이 되겠다는 선언을 했어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자동차 제조, 운용, 폐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양을 40% 줄일 계획이에요. 안전제일이란 가치에, 환경제일이란 가치까지 더하면 볼보 브랜드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