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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중형차보다 더 경제적인 LPG 준대형차, K7 3.0 LPI
2019-07-30 16126

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2세대 K7이 3년 5개월 만에 부분변경을 거쳤다. 신형은 풀모델체인지에 가까운 큰 폭의 변화가 생겼다. 여기에는 준대형 세단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현대 그랜저를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과연 K7의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K7 프리미어 3.0 LPI


K7은 숫자 7의 꺾인 형태를 응용해 'Z'자 LED를 2세대 K7부터 앞/뒤 램프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다. 이전 K7은 헤드램프 방향지시등 근처 주간주행등을 Z자로 꺾은 반면, 신형 K7 프리미어는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그릴 사이에 'Z'자형 주간주행등을 삽입해 독특한 디자인 형태로 빚었다. 방향지시등, 흡기구, 몰딩 등 모든 형태가 Z자 형태로 꺾여 있는 등 통일감 넘치는 디자인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4개의 LED로 구성한 헤드램프는 얇고 날카로운 스타일이다. 오목하게 파인 그릴은 면적이 더욱 넓어졌다. 얇은 헤드램프와 대조를 이루며 공격적인 인상을 자아낸다.

앞/뒤는 완전 변경에 가까울 만큼 큰 폭의 변화를 거쳤다


프레스티지 트림은 벌브타입 방향지시등이 적용된다


범퍼 아래로 흡기구와 LED 방향지시등 주변을 감싸는 기다란 크롬 바가 자리를 잡았다. 부분변경으로는 이례적으로 보닛, 펜더 등 금속 외부 패널도 일부 바뀌었다. 헤드램프 형태가 크게 달라진 탓이다. 이를 제외한 측면은 기존 K7과 다를 바 없다. 후면부는 양쪽으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와 그 아래의 크롬 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Z'자형 LED는 헤드램프와 통일성을 유지하지만 가운데는 점선으로 이어진다. 디자이너에 따르면 속도감을 부여하기 위해 이러한 시도를 했다고.

통상적인 부분변경의 폭을 뛰어 넘었다


실내는 이전과 전혀 다른 차라 봐도 좋을 만큼 크게 달라졌다. 새롭게 디자인한 대시보드 가운데에는 K7 프리미어가 포인트로 내세우는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위치하며, 송풍구는 그 아래 놓였다. 각종 버튼도 깔끔하게 정렬된 모습. 아날로그 시계는 자취를 감췄고 변속 레버도 전자식 레버(SBW)를 적용하면서 실내에는 미래적인 감각이 넘친다. 센터패시아가 운전자를 향하고 있는데다, 조작부가 직관적으로 설계돼 있어 차를 다루기에 편하고 익숙하다.

12.3인치 내비게이션, 전자식 변속 레버(SBW)


준대형 세단인 만큼 질 좋은 가죽과 촉감이 푹신한 인테리어 트림도 듬뿍 사용했다. 차체가 이전보다 길어졌지만 범퍼 디자인 변경에 따른 것이어서 실내 공간은 이전과 동일하다. 널찍한 뒷좌석 레그룸은 이전부터 충분히 광활했다. 외부 트렁크 열림 버튼은 독특하게도 트렁크 리드에 부착된 엠블럼이다. 엠블럼 자체가 커다란 버튼인 셈. 한편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기능, 빌트인캠(블랙박스), 집안 가전기기를 양방향으로 원격제어 할 수 있는 카투홈/홈투카 등 편의사양이 새롭게 추가됐다.


중형차보다 경제적인 6기통 LPG 준대형 세단


LPI 모델은 노블레스트림부터 12.3인치 LCD 계기판이 장착된다. 시승차는 기본형 계기판


K7 프리미어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6기통, LPG, 디젤, 하이브리드 총 다섯 가지. 모두 매력이 넘치지만, 파워트레인마다 그 특징이 분명하다. 따라서 사용자의 주행패턴이나 선호도에 따라 궁합이 잘 맞는 K7이 따로 존재한다. 그중 3.0 LPI는 고속도로나 간선도로를 주행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장점이 많다. 정부공인 표준연비를 살피면 도심 6.6km/L, 고속도로 9.3km/L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보다 꾸준한 속도로 주행하는 고속도로에서 그 효율이 훨씬 우수하다.

컴포트는 고급형 전동식 스티어링 칼럼, 고급형 암레스트, 선커튼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포함한다


시승차는 LPI 프레스티지 트림에 컴포트를 추가한 구성으로 차량 가격은 3,207만원. 컴포트는 운전석 메모리, 전동식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칼럼, 동승석 통풍 및 워크인 디바이스 기능, 동승석 2WAY 요추지지, 뒷좌석 측면 선커튼, 뒷유리 전동 선커튼, 뒷좌석 고급형 센터 암레스트, 휴대폰 무선 충전시스템, 뒷좌석 USB 듀얼 포트 등 고급차가 필수로 갖춰야 할 품목을 한데 묶었다.바로 위 노블레스 트림과 비교하면 18인치 휠, LED 턴시그널, 12.3인치 계기판, 하이패스 ECM 룸미러 정도가 빠진 대신 380만원이 더 저렴하다.

3.0 LPI 엔진


시동 버튼을 누르자 잔잔한 진동과 함께 6기통 LPG 엔진이 잠에서 깨어난다. LPG 모델은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28.6kg·m를 발휘하는 3.0L LP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앞바퀴를 굴린다. 3.0 GDI와 비교하면 최고출력 31마력, 최대토크 2.8kg·m 적은 수치지만, 1,655kg의 차체를 몰아붙이기엔 충분한 힘이다. 현재 기술로도 가솔린과 동일한 출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LPG 연료가 가진 열량이 가솔린의 76~78%에 불과한 점과 전체적인 효율을 고려한 세팅이다.

트렁크나 주유구를 열기 전까지는 LPG라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K7 LPG는 프리미어로 진화하면서 연비가 기존 9.1km/L에서 9.3km/L로 개선됐다. 이는 6단 자동변속기의 록업클러치 사용구간을 늘린 덕분이다. 따라서 운전할 때 느껴지는 동력 직결감과 저회전 구간에서 느껴지는 토크감이 더욱 풍부하다. 그래서일까? 6기통 엔진 특유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도 뚜렷하게 전달된다. 또한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즉각적인 다운쉬프트를 통해 운전자의 가속 의지를 빠르게 반영한다. 여유로운 감각으로 유유자적 주행하던 과거 준대형 세단의 주행 감각에 젖었던 운전자도 젊고 효율적이며 파워풀한 K7 프리미어에 푹 빠질 수밖에.




K7 프리미어의 또 다른 특징은 정숙성이다. 개발자들은 탑승자가 더욱 쾌적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소음방지 대책을 세웠다. 우선 후방 멤버 두께를 늘려 차체로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을 줄였으며, 휠하우스 커버의 플라스틱 밀도를 높여서 주행할 때 발생하는 로드노이즈를 억제했다. 또한 윈드실드와 1&2열 창문(LPG는 1열만 적용)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해 외부소음도 감소시켰다. 이중접합 차음유리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소음과 진동을 흡수하는 특수필름을 삽입한 것이다.



 K7 프리미어는 시장의 1인자 그랜저를 잡기 위해 큰 폭의 변화를 주었다. 예리하게 다듬은 안팎과 ADAS, 카투홈/홈투카, 빌트인캠, 새로 추가한 2.5L 엔진 등이 그것이다. K7은 이를 활용해 준대형 세단의 핵심 고객인 40대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ADAS, HUD 등 고가의 편의사양 선택 비율도 각각 80%, 60%를 넘기고 있다. 올해 연말에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등장할 예정. 그보다 한발 앞선 K7은 준대형 세단 시장을 먼저 선점할 수 있을까? 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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