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준대형 SUV Q7과 Q8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부분변경했습니다. 아우디 SUV 라인업의 큰 형뻘인 Q7과 쿠페형 Q8의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건데요. 어떤 부분이 개선됐고, BMW, 볼보의 인기 많은 경쟁 모델과 비교해 얼마나 경쟁력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조명 맛집 명성에 걸맞은 램프 디테일 변화로 첨단 이미지 강화
2. 구성은 그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만족도 높인 인테리어
3. 25.9kWh 배터리로 85km 전기 모드 주행. 최고출력 490마력, 제로백 5초!
4. 프리미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BMW X5 xDrive 50e, 볼보 XC90 T8 AWD와 비교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지만, 효과적으로 이미지를 쇄신했습니다. 차체 패널이 크게 변하는 수정보다는 조명 맛집 아우디답게 램프 그래픽으로 큰 효과를 얻었습니다. 일단 Q7의 전면 주간주행등이 ㄴ자 형태에서 ㄱ자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Q8 역시 헤드램프 하단에 깔려 있던 주간주행등 그래픽을 램프 상단으로 옮겨 눈매가 한층 날카롭게 변했습니다. 짧은 라인이 켜켜이 쌓인 램프 그래픽에서 조금 더 직선적이고 간결한 느낌으로 변했죠. 덕분에 최첨단 SUV다운 이미지가 한층 강합니다. 레이저 하이빔과 HD 매트릭스 LED은 아우디의 첨단 조명 기술을 대표합니다.
테일램프 역시 큰 틀에선 이전 모델과 비슷하지만, OLED 광원을 적용해 더욱 선명하고 밝게 빛납니다. 게다가 그래픽 변화로 큰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부분변경 전의 빗살무늬 그래픽 대신 기하학적인 무늬가 3개씩 늘어선 형태로 두 모델의 커다란 차체를 강조하면서도 스마트한 인상까지 강조합니다.
인테리어 역시 큰 폭의 레이아웃 수정보다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데이트로 실제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실내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계기판, 그리고 12.3인치 센터 터치스크린 2개, 총 3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했습니다. 시트, 대시보드, 스티어링휠 디자인은 이전 그대로이지만, 다만 새로운 인테리어 트림과 가죽 및 스티치 옵션으로 색다른 감각을 드러내려 신경을 썼습니다.
업데이트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입니다. 신형 Q7 TFSI e와 Q8 TFSI e는 새로운 25.9kWh 배터리를 적용해 엔진을 잠재운 채 전기모터만으로 85km(WLTP 기준)를 고요히 달릴 수 있습니다.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55 TFSI e와 60 TFSI e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55 TFSI E-콰트로 파워트레인은 V6 3.0L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출력 389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힘을 네 바퀴로 전달합니다. 제로백 가속은 5.7초로 커다란 차체를 가뿐하게 이끌죠.
윗급 60 TFSI e는 더 크고 출력이 높은 전기모터를 장착해 시스템출력 49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힘을 발휘합니다. 제로백 가속은 5.0초 만에 마칩니다. 충전은 7.4kW 출력으로 3시간 45분 만에 완료합니다.
아우디 Q7은 차체 크기로 따지면 준대형 SUV와 대형 SUV 사이에 놓입니다. Q8은 BMW X6나 벤츠 GLE 쿠페와 같은 준대형 쿠페형 SUV와 차체 크기가 엇비슷하지만, Q7은 비슷한 가격대 동급 모델로 평가받는 BMW X5나 벤츠 GLE보다 한층 크죠. 여기서는 국내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준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BMW X5 xDrive 50e, 볼보 XC90 T8 AWD와 아우디 Q7 TFSI e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역시나 차체 크기는 Q7이 월등히 큽니다. 길이는 5,063mm로 각각 4,935mm, 4,995mm인 X5 xDrive 50e, XC90 T8 AWD보다 눈에 띄게 기다랗습니다. 하지만 높이는 1,741로 각각 1,755mm, 1,765mm인 X5 xDrive 50e, XC90 T8 AWD보나 아트막합니다. 전반적으로 조금 낮고 눈에 띄게 긴 차체입니다.
인테리어는 세 모델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프리미엄 감성을 드러내는데요. Q7 TFSI e는 아우디 특유의 정갈함이 인상적입니다. 위아래로 나뉜 센터 디스플레이와 손을 올려두기 좋은 납작한 시프트레버는 아우디의 전매특허 구성입니다. X5 xDrive 50e는 한층 화려합니다. 와이드 디스플레이 두 개를 가로로 길게 이은 구성과 대시보드에 그래픽 광원을 넣어 고급스러움과 최첨단 감성을 눈에 띄게 드러내죠. XC90 T8 AWD는 2015년 이후 10년 동안 인테리어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특유의 스칸디나비아 감성으로 정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그렇지만 첫 출시 당시 신선함을 주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요즘 기준으로는 조금 작고 낡아 보입니다.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파워트레인 구성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엔진 형식이 세 모델이 각기 다릅니다. Q7 TFSI e는 V6 3.0L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X5 xDrive 50e 직렬 6기통 3.0L 터보 엔진을 사용합니다. XC90 T8 AWD는 볼보의 엔진 다운사이징 전략에 따라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이 들어갑니다.
프리미엄 준대형 SUV 시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개발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성능을 큰 무리 없이 구현 가능하죠. 세 모델 성능이 엇비슷한 이유입니다. 시스템출력은 Q7 60 TFSI e와 BMW X5 xDrive 50e가 490마력으로 동일하고, 볼보 XC90 T8 AWD은 462마력으로 약간 약합니다. 그렇지만 최대토크는 XC90 T8 AWD가 다른 두 모델보다 0.9kg?m 큽니다.
국내 가격은 X5 xDrive 50e가 1억3,620만 원으로 1억 1,520만 원인 볼보 XC90 T8 AWD보다 2,000만 원 이상 높습니다. Q7 TFSI e의 국내 출시 여부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럽 기준으로 55 TFSI e 85,500유로(1억2,500만 원), 60 TFSI e 92,900유로(1억3,590만 원)으로 국내 가격은 X5 xDrive 50e와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스템출력, 최대토크, 가격대까지 앞서 나온 X5, X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따라잡은 아우디 Q7, Q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이 1억원대 PHEV SUV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큰 변화 없이 판매 중인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압도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과연 시장의 선택은 어떨지 자못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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