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동차 이야기 대체 불가한 ‘독점 차종’, 어떤 게 있을까?
2019-06-18 2402
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독점 차종’은 경쟁력이 높은 차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으며 대체 불가능한 상품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국산 소형 상용차는 저렴한 값에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하는 덕분에 경쟁 모델의 신규 진입이 쉽지 않아 특정 모델의 지배력이 높은 시장이 되었는데요. 갈수록 엄해지는 환경 및 안전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민 경제를 배려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소형 트럭 세계 최강자, 현대 포터, 기아 봉고


기아 봉고 [출처: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에 소형 상용차는 그야말로 효자 차종입니다. 작년에만 20만대를 팔아 내수 판매의 17%를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이 높습니다. 특히 1t 트럭 시장은 같은 집 식구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기아 봉고는 포터보다 6년 앞선 1980년에 처음 출시합니다. 두 차는 30년 넘게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이 강조했습니다. 봉고는 과적에도 잘 견디고 넉넉한 엔진 배기량 덕분에 힘이 좋다고 소문이 났고, 포터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다양한 편의성으로 승용차에 가깝다며 호평을 받아 왔죠.


현대 포터 [출처: 현대자동차]

그러나 현대가 기아를 인수하며 마침내 2012년에 이르러서는 두 차가 동일한 2.5L 디젤을 얹으면서 프레임만 다른 같은 차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되자 봉고의 인기가 한풀 꺾였습니다. 동력성능이 비슷하다면 운전 편의성이 나은 포터를 더 선호한 것입니다. 작년 판매 수치를 보면 포터가 9만8,000대, 봉고가 6만여대로 포터가 더 앞서고 있습니다.


마쓰다 봉고 왜건 [출처: 마쓰다]

앞으로도 국내 1t 트럭 시장은 이 같은 구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른 자동차회사가 최신 배기 규제를 만족하면서 지금과 같은 가격으로 1t 트럭을 만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마쓰다 봉고 트럭은 90년대 설계한 모델에서 큰 변화 없이 현재까지 생산 중인데요. 


3.5t 트럭 이스즈 엘프 [출처: 큐로모터스]

국산 트럭보다 훨씬 작은 차체에 최고출력 102마력의 1.8L 가솔린을 탑재하고도 175~220만엔( 1,910~2,400만원)의 가격표가 붙습니다고가의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도 500만원이상 저렴한 국산 트럭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적인 예입니다. 한편 2.5~3.5t 트럭 시장은 현대 마이티 독주체제였으나, 작년에 이스즈 엘프가 정식 수입되면서 경쟁시장이 되었습니다.

베스트셀링 LCV, 현대 스타렉스


현대 스타렉스 [출처: 현대자동차]

국내 LCV(Light Commercial Vehicle)는 현대 스타렉스 독주체제입니다. 비슷한 모델인 기아 카니발, 쌍용 로디우스는 승용 성격이 강한 반면 스타렉스는 상용 성격이 뚜렷합니다. 작년에 르노 마스터, 이베코 데일리가 출시했지만 크기와 가격에서 미묘한 차이가 나는 까닭에 스타렉스와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대 스타렉스 9인승 어반 [출처: 현대자동차]

스타렉스의 인기 비결은 튼튼한 내구성과 안락한 운전 편의성을 예로 들을 수 있습니다. 다른 상용차와 비교하면 비교적 승용차에 가까운 주행 질감을 자랑하죠. 또한 최고출력 175마력의 2.5L 디젤을 탑재해 고속도로의 제왕이라는 별명도 붙었습니다. 현재 시판하는 스타렉스는 2007년 풀모델체인지를 거친 2세대로 2017년 부분변경을 통해 내/외관을 다듬은 모델입니다.


스타렉스 특장차 라인업 [출처: 현대자동차]

11/12인승 승합, 3인승 밴, 6인승 밴, 9인승을 기본으로 6인승 리무진, 어린이보호차, 앰뷸런스, 장애인 이동 보조차, 냉동카고 등 다양한 특장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꾸준한 노력으로 상품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12년째 동일한 섀시를 사용하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국내 유일한 픽업트럭, 쌍용 렉스턴 스포츠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출처: 쌍용자동차]

쌍용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유일한 픽업트럭입니다. 철저하게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게 특징이죠. 합리적인 가격과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채워 넣었으며, 경제성 높은 4기통 2.2L 디젤을 탑재해 독보적인 자리에 올랐습니다. 또한 사업자가 구입할 경우 부가세 10%가 환급되며 화물차이므로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합니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출처: 쌍용자동차] 

아울러 SUV 인기 속에 캠핑 열풍까지 불고 있는 점도 렉스턴 스포츠 판매를 늘리는 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다섯 명이 타면서 충분한 화물 공간을 확보한 덕분에 SUV를 능가하는 확장성을 자랑하지요. 그러나 이와 같은 입지는 올해까지만 유효할 전망입니다. 쉐보레가 동급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출시를 예고했으며, 포드 레인저, 이스즈 디맥스도 국내 시장 진입을 저울질하고 있으니까요.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은 분명 소비자에게 이득이지만,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수입차의 경우 렉스턴 스포츠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민의 발, 한국GM 다마스, 라보


한국GM 다마스, 라보 [출처: 한국GM]

다마스와 라보는 스즈키 에브리와 캐리 2세대를 면허생산한 것으로 1991년 첫 출시 이후 28년째 장수하는 경상용차입니다. 경차 규격을 유지하면서 큰 짐과 여러 사람을 나르는 데 최적화되었죠. 경차 세제 혜택, LPG 연료의 경제성, 민첩한 기동력을 주무기로 서민경제에 큰 힘을 보태며, 보통 부피가 작은 짐을 나르는 배달용 차로 많이 사용됩니다.


스즈키 에브리 2세대 [출처: 스즈키]

최고출력 43마력의 3기통 800cc LPG 엔진이 약 1t에 가까운 차체를 감당하는 탓에 동력성능은 무척 제한적입니다. 다마스, 라보의 특징 중 하나는 간소한 편의장비 구성입니다. 파워스티어링 기구가 따로 마련돼있지 않으며 에어컨도 옵션 사양입니다. 물론 RPM 게이지와 자동변속기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는 낮은 가격을 고수하기 위한 제조사의 고육지책입니다.


한국GM 다마스 [출처: 한국GM]

다마스, 라보는 오랜 기간 생산하면서 몇 차례 부침을 겪었습니다. 2002년 강화된 배기가스 규정을 통과하기 위해 일부 개선이 있었고 2003년에는 충돌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프런트 오버행을 늘린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습니다(라보는 동일). 2013년에는 정부에서 배기가스자기진단장치(OBD-Ⅱ), ABS를 의무화하자 한국GM이 생산 중단 의지를 내비쳤고, 이에 소상공인 단체에서 정부를 압박해 단종을 막아냅니다. 현재는 주문이 적은 탓에 일정 주문을 받은 뒤 한 번에 몰아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럼 낮은 가격, 높은 가치를 제시하는 독점적 차종의 인기는 견고합니다. 앞으로도 독점적 차종이 있는 한 새로운 경쟁자가 투입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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