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게임, 책, 영화 등 창작물에 원작자가 몰래 숨겨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이스터 에그’라고 합니다. 사용자가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죠. 자동차에도 이런 이스터 에그가 있습니다. 상당수 기능을 개발자가 숨긴 게 아니라 사용자가 모르고 지나쳐왔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입니다. 사용설명서를 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자동차의 숨겨진 기능을 살펴보겠습니다.
실내조명 밝기 조절, 아우디
아우디 2020 A4 [출처: 아우디]
아우디 실내 [출처: 아우디]
요즘 차 실내조명은 주로 LED 광원을 사용합니다. 밝고 선명하며 벌브 수명도 뛰어나기 때문이죠. LED 조명은 설계에 따라 밝기 조절도 가능합니다. 아우디 A4는 이 원리를 이용한 숨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아우디 A4 실내조명은 밝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설정 방법은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각각의 룸 램프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조명 밝기가 어두워졌다가 밝아지기를 반복하는데 이때 원하는 밝기가 되었을 때 손가락을 떼면 됩니다. 밝기는 이후 작동 시 그대로 유지됩니다. 최신 아우디 실내조명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 기능입니다.
외부 공기 유입 차단, 메르세데스 벤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운전의 집중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환기가 필요합니다. 운전 시간이 길어질수록 차내에 이산화탄소가 쌓이게 되는데 그럴 경우 졸음운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공조기는 외기 순환을 기본상태로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기 질이 좋지 않은 터널이나 악취가 발생하는 구간을 지날 때는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벤츠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기 기능을 지원합니다. 작동 방법은 간단합니다. 내기 순환 버튼을 3초 정도 꾹 누르면 열려 있는 창문과 선루프가 알아서 닫히게 되는데요. 다시 원상태로 돌리고 싶다면 동일 과정을 반복하면 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이 기능을 2000년대 초반부터 적용해 왔습니다.
ESP 완전 해제, 토요타 86
토요타 86 [출처: 토요타]
토요타 86은 작은 차체에 수평대향 엔진을 탑재한 뒷바퀴굴림 스포츠카입니다.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차답게 차체자세제어장치(ESP)를 완전히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을 별도로 마련했죠. 페달 댄스라는 이름의 이 기능은 게임에 숨겨진 치트키를 사용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조작을 해야만 작동합니다. 일단 엔진 열이 충분히 오른 상태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3번 당겼다가 풀어주고 브레이크 페달을 3번 밟고 떼기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린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두 번 밟았다 뗐을 때 계기판에 노란색이 ESP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작동이 멈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이스터에그, 테슬라
테슬라 모델 X [출처: 테슬라]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아예 이스터 에그를 다룬 별도의 메뉴가 있습니다. 심지어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이스터 에그도 늘어납니다.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터치스크린 화면의 테슬라 로고를 누르면 정보창이 뜨는데 여기서 잠시 기다리거나 드래그하면 이스터 에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 X [출처: 테슬라]
로맨스 모드에서는 터치스크린에 불타는 장작 화면을 띄우고 히터와 열선 시트가 작동합니다. 배기가스 테스트 기능을 선택하면 다채로운 방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전기차이기 때문에 실제로 배기가스 테스트와 관련된 기능은 전혀 없지만요. 방향지시등 소리도 방귀 소리로 바꿀 수 있게 했습니다. 그 외에도 겨울의 마법사 노래에 맞춰 문을 여닫고 조명을 껐다 켜는 크리스마스 쇼 모드, 다양한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타리(ATARI) 게임 에뮬레이터 모드, 계기판과 소리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산타 모드, 화성의 표면을 관찰할 수 있는 화성 모드,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케치 패드 모드 등을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