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승기 SUV세상에서 세단이 살아남는 법 신형 쏘나타 DN8
2019-05-28 2075
그동안 우리나라 중형차는 중도를 지향했다. 크기, 실내, 가격 등 대부분이 모난 구석 없이 무난했다. 이 시장에서 가장 인정받는 캠리와 어코드가 이러한 특징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전략을 수정할 때가 왔다. SUV가 패밀리카 대세로 떠올랐고, 이로 인해 세단은 특별한 매력을 갖춰야만 했다. 직전 모델인 LF쏘나타 부분변경이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화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급진적인 디자인으로 존재감 높이다

신형 쏘나타 DN8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패스트백 디자인을 과감하게 적용하고 노란색 메탈릭 컬러를 대표 색상으로 삼아 급진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기본기를 공고히 다졌다. 외관은 과감하면서도 당차다. 철판이 빚은 볼륨과 굴곡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어느 부분을 보더라도 뻔하거나 평범한 구석이 없다.


캐스캐이딩 그릴이 시선을 낮게 유도한다

현대자동차의 최신 패밀리룩인 캐스케이딩 그릴은 낮게 내리깔아 시선을 아래로 유도하고, 굵직한 크롬 라인을 더해 강약을 조절했다. 측면은 패스트백 디자인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덕분에 역대 쏘나타 중에서 가장 스포티하다. 지붕선을 타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트렁크리드와 좌우를 잇는 테일램프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길고 낮게 빚은 패스트백 스타일

시승차는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마감이 돋보였다. 대시보드 상단은 인조가죽으로 덮었고 시트는 부드러운 질감의 나파 가죽을 사용했다. 차급과 가격을 생각해볼 때 쏘나타의 실내가 이렇게까지 섬세해졌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물론 손에서 거리가 먼 도어트림 하단과 글로브박스 같은 부위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우레탄 패드를 덧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플라스틱이다. 최신 차답게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게 완성했다.


인조가죽을 덧댄 대시보드


무릎공간이 여유롭다

신형 플랫폼을 적용한 쏘나타 DN8은 휠베이스를 대폭 늘려 실내를 더욱 키웠다. 단 지붕선이 완만한 탓에 헤드룸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으나 캠리와 어코드와 비교하면 미세하게 넓은 설계다. 뒷좌석은 이렇게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최적의 설계를 찾았다. 등받이 각도가 적당해 몸을 편안하게 감싸면서 받쳐준다. 신형 플랫폼은 저상화 설계를 통해 플로어 위치를 크게 낮췄다. 그 결과 시트 포지션이 이전 쏘나타보다 낮아졌다. 단 캠리와 어코드와 비교하면 조금 높은 느낌이다.


전진 후진 주차를 지원하는 리모트키,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는 카드키


효율적인 파워트레인과 향상된 기본기


이러한 디자인과 달리 파워트레인 구성은 평범하다. 엔진은 2.0L 가솔린과 LPi 두 가지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다. 2.0L 가솔린은 효율을 높인 신형이다. 개선된 연비 성능은 시승 내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간선도로에서는 평균 주행 연비가 20km/L(트립컴퓨터 기준)를 상회했으며, 연비를 생각 않고 달려도 15km/L 내외를 유지했다.


LED 헤드램프

명암이 또렷한 철판

반면 저회전 영역에서는 통 힘을 쓰지 못하고, 고회전에 이르러서야 출력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안으로 하이브리드와 터보를 추가할 계획이다. 하루빨리 다른 파워트레인이 추가되길 바라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섀시 완성도가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생각한대로 정확하게 조향할 수 있고, 높은 속도로 달려도 안정적이다. 그러면서도 승차감은 한없이 편안하다.


스포일러 역할의 트렁크리드


루프라인이 트렁크리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신형 쏘나타 DN8은 달라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는 오늘날 중형차의 모습을 보여준다. 향상된 기본기와 급진적인 디자인으로 존재감이 높아졌다. 단 성능에 대한 갈증은 추후 도입될 신규 엔진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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