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해외 자동차 시장의 취향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 몇 종류 있습니다. 포드 F-150도 그중 하나입니다. 국내에는 판매하는 픽업의 종류는 극소수이고 판매량도 적지만 미국에서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 1위는 65만3,957대가 팔린 포드 F-시리즈입니다. 2위는 52만936대인 쉐보레 실버라도, 3위는 46만8,344대 팔린 램 픽업입니다. 국내에서는 세단이 인기 있지만, 미국에서는 10위권 안에 든 세단은 5위에 이름을 올린 토요타 캠리뿐입니다. 캠리의 판매 대수는 29만5,201대로 1~3위와 차이가 크죠.
포드 F-150 부분 변경 모델(출처: 포드)
미국 시장에서 신차 판매 상위권을 픽업이 차지하는 추세는 수십 년 전부터 계속 이어졌습니다. 특히 F-시리즈는 41년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픽업 부문으로 한정하면 46년째이고요. 1947년 F-시리즈가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팔린 대수는 4,000만 대가 넘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판매량이 좀 줄어서 60만 대 선으로 떨어졌고, 이전에는 판매 대수가 70~90만 대 선을 유지했습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모델(출처: 포드)
F-시리즈를 대표하는 모델은 가장 기본이 되는 F-150입니다. 미국 픽업을 대표하는 모델이기도 하죠. 지난 9월 F-150의 부분 변경 모델이 공개되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모델(출처: 포드)
1. 세련되게 바뀐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부분 변경이어서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일부 요소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외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입니다. 이전과 비슷하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을 다듬었죠. 헤드램프를 C자형으로 둘러싸던 주간주행등이 헤드램프 위, 옆, 아래쪽 안개등 세 부분으로 분리되면서 인상이 좀 더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헤드램프도 일체형에서 ㄷ자형으로 바뀌면서 입체감을 강조합니다. 범퍼의 형상도 차체와 일체감을 더하는 방향으로 깔끔하게 손봤습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포드)
포드 F-150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포드)
테일램프도 단순한 3단 구성에서 선을 강조하고 구성 요소가 늘어났습니다. 그래픽에 조형미를 더하면서 뒤쪽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포드)
2. 트림에 따라 차별화한 스타일
F-150은 인기 모델인 만큼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트림으로 나뉩니다. 기본 트림인 XL부터 STX, XLT, 래리엇, 킹 랜치, 플래티넘, 트레머, 랩터로 구분되죠. 트림마다 디자인과 세부 사항이 조금씩 다르므로, 부분 변경도 트림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포드 F-150 트레머 트림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포드)
포드 F-150 부분 변경 STX와 XLT 트림 (출처: 포드)
3. 편의성을 높이는 프로 액세스 테일게이트
프로 액세스 테일게이트는 적재함에 접근하기 쉽게 만든 구조입니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원래 테일게이트의 열림 방식에 더해 가운데 부분만 옆으로 따로 열리게 했습니다. 트레일러가 뒤에 달려 있을 때 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죠. 열리는 각도는 37도, 70도, 100도 3단계입니다. 일부 트림에만 옵션으로 제공합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모델(출처: 포드)
4. 헤드업 디스플레이 추가
실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옵션에서 기본 장비로 바뀌었죠. 헤드업 디스플레는 옵션으로 제공하는데 F-150에는 최초로 도입한 장비입니다. 픽업 특성에 맞게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견인과 오프로드 주행 모드 전용 그래픽을 지원합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포드)
5. V6 3.3L 엔진을 제외한 파워트레인 구성
파워트레인 구성은 이전과 같고 V6 3.3L 엔진만 없어졌습니다. V6 2.7L 에코부스트 325마력, V6 3.5L 에코부스트 400마력, V8 5.0L 400마력, V6 3.5L 하이브리드 400마력, V8 5.2L 슈퍼차저 700마력 등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변속기는 모두 10단 자동이고 네바퀴굴림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모델(출처: 포드)
F-150의 경쟁차는 쉐보레 실버라도 1500, GMC 시에라 1500, 램 1500, 토요타 툰드라, 닛산 타이탄이 있습니다. 국내에는 시에라 1500 중에서 상위 트림인 드날리 모델이 판매 중입니다.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레디에이터가 경쟁 구도를 이루지만 이들은 F-150보다 한 급 아래입니다. F-150은 국내에 들어온다는 소문만 무성한 상태입니다. 들여와도 전기차 모델인 라이트닝이 가능성이 더 크고요. 만약에 F-150이 들어온다면 GMC 실버라도 드날리와 경쟁하게 됩니다. 실버라도 드날리의 미국 판매 시작 가격은 6만5,800달러(8,940만 원)입니다. F-150 중에서는 6만4,995달러(8,830만 원)부터 시작하는 래리엇 트림이 대응합니다.
쉐보레 실버라도, 램 1500, 토요타 툰드라, 닛산 타이탄(출처: 각 제조사)
풀사이즈 픽업인 만큼 덩치는 F-150과 시에라 둘 다 우람하고 인상은 대담합니다. 시에라의 인상은 좀 강한 편이고 F-150은 상대적으로 순해 보입니다. 커다란 그릴을 크롬으로 감싼 시에라가 화려해 보이는 면이 있고, F-150은 굵직한 선으로 간결하면서 힘찬 분위기를 전합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모델과 GMC 시에라(출처: 포드, GMC)
실내는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합니다. 둘 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분리되어 있고 버튼도 많은 데다가 투박한 인상을 풍깁니다. 센터페시아 부분이 넓어서 운전석과 동승석이 확실히 구분되는 점도 비슷하죠. 전체 분위기에서 차별점이라면 포드와 GMC의 고유한 감성이 구분 요소로 작용합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모델과 GMC 시에라(출처: 포드, GMC)
국내에서 판매하는 시에라 드날리의 파워트레인은 V8 6.2L 426마력 자연흡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룹니다. F-150 래리엇은 5.0L V8 400마력 엔진이 대응합니다. 변속기는 F-150에도 10단 자동이 들어갑니다. 400마력 이상이면 평범한 출력은 아닌데, 풀사이즈급인만큼 여유로운 힘을 추구하는 점이 드러납니다. 두 차는 적재함에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비를 갖췄습니다. F-150에 적재함 접근성을 높인 프로 액세스 테일게이트가 달렸다면, 시에라에는 6가지 형태로 변형되는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를 적용해서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모델과 GMC 시에라(출처: 포드, GMC)
국내에도 픽업 시장이 조금씩 확장되고 있지만 풀사이즈급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여서 딱 한 종류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활용도는 높지만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면이 있죠. 전 세계 픽업의 대표 모델인 F-150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면 시장 상황을 바꾸는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부분 변경 모델이 공개된 만큼 국내에도 픽업의 대명사인 F-150이 들어오길 기대해 봅니다.
포드 F-150 부분 변경 모델(출처: 포드)
포드 F-150은 덩치가 큰 만큼 성능이나 크기 수치가 큼지막합니다. 이처럼 숫자는 자동차의 가치를 객관적인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합니다. KB진단중고차 역시 중고차 속 숫자들의 가치를 냉정하게 진단합니다. KB가 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객관적인 숫자로 진단하니 신뢰도가 확 올라가죠. 지금 KB차차차에서 진단중고차 TV CF를 론칭했으니 구경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