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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뉴스 벤츠 E-클래스 에스테이트, 이번 세대가 마지막?
2023-08-16 15838

독일차의 세단 신형 모델이 나오면 꼭 따라 나오는 차가 있습니다. 바로 왜건입니다. 세단과 동시에 또는 적은 시차를 두고 왜건이 뒤따라 나오는 것이 거의 공식처럼 되어 있죠. 국내에서는 독일 브랜드의 왜건 모델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서 이런 공식을 경험할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왜건이 인기를 끄는 유럽에서는 세단 신차가 나올 때면 왜건 선호 계층의 기대도 한껏 올라갑니다. 최근에 선보인 왜건은 E-클래스 에스테이트입니다. 신형 E-클래스 세단이 공개된 후 두달 여 만에 왜건 모델이 선보였죠.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벤츠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출처: 벤츠)


1. 역동성을 강조한 측면 라인

왜건의 전면부는 세단과 거의 같습니다. 차별화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벤츠는 세단과 왜건을 동일하게 유지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측면입니다. 트렁크 윗부분까지 짐 공간으로 구성해서 뒤쪽 측면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죠.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루프 라인은 뒤로 갈수록 살짝 낮아지면서 역동적인 흐름을 보여줍니다. 윈도 라인은 루프 라인보다 더 경사지게 내려가면서 역동성을 더합니다. 세단과는 다른 차원의 매끈한 옆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벤츠 신형 E-클래스 세단과 에스테이트(출처: 벤츠)


2. 세련미가 돋보이는 후면부

늘어난 짐 공간 때문에 트렁크 부분이 해치도어로 바뀌었습니다. 해치백이나 SUV의 뒷모습을 보는 듯하죠. 차체 형태는 바뀌었지만 크롬 바, 삼각형 모양 테일램프, 사각형 머플러, 범퍼 후측면 통풍구 등 세단의 요소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세단의 세련된 감성을 에스테이트 모델에도 구현했습니다. 


벤츠 신형 E-클래스 세단과 에스테이트(출처: 벤츠)


3. 세단과 구성이 같은 실내

실내 앞부분은 세단과 같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세단인지 왜건인지 구분하기 힘들죠. 계기판을 별도로 갖추고 센터스크린을 동승석까지 연장할 수 있는 MBUX 슈퍼스크린으로 대시보드를 채웠습니다. 슈퍼스크린에서는 다양한 앱과 게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벤츠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출처: 벤츠)


4. 여유로운 탑승객/짐 공간 

휠베이스는 2961mm로 이전보다 22mm 늘었습니다. 너비도 28mm 늘어서 뒷좌석 탑승객의 무릎과 다리 공간이 더 여유로워졌죠. 적재 공간은 기본 615L에서 폴딩 시 1,830L까지 확장됩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터리 때문에 트렁크 용량이 조금 줄어든 460~1,675L입니다. 


벤츠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출처: 벤츠)


5. 종류별로 갖춘 세 가지 파워트레인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나뉩니다. 엔진 배기량은 셋 다 2.0L이고 출력은 각각 204, 197, 308마력이고요. 가솔린과 디젤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춰서 추가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PHEV의 전기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WLTP 기준 113km에 이릅니다. 


벤츠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출처: 벤츠)


E-클래스의 에스테이트의 경쟁 상대는 늘 그렇듯이 BMW 5시리즈 투어링과 아우디 A6 아반트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세단과 왜건이 공개된 E-클래스와 달리, 5시리즈는 현재 세단 신형만 나왔습니다. 왜건인 투어링 모델은 개발 중이라고 하죠. 특이점이라면 M5 투어링과 전기차인 i5 투어링 나온다고 합니다. 


BMW 신형 M5 투어링(출처: BMW)


아우디 A6 아반트는 얼마 전에 부분 변경 모델이 나왔습니다. 외부 디테일의 소소한 변화 외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두 차의 디자인은 대비를 이룹니다. E-클래스 에스테이트는 둥글둥글한 부드러운 감각이 주를 이루고, A6 아반트는 상대적으로 날카롭고 각진 이미지를 보이죠. A6의 뒤쪽은 E-클래스보다 더 경사져서 역동적인 감성이 더 두드러집니다. 


벤츠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위)와 아우디 A6 아반트(아래)(출처: 벤츠, 아우디)


벤츠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위)와 아우디 A6 아반트(아래)(출처: 벤츠, 아우디)


실내는 MBUX 슈퍼스크린으로 대시보드를 덮은 E-클래스 에스테이트가 첨단 이미지에서 앞서갑니다. 하지만 계기판 포함 세 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A6 아반트의 실내도 최신 트렌드 면에서는 뒤처지지 않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E-클래스 에스테이트가 615~1,830L로 A6 아반트의 565~1,680L보다 큽니다. PHEV 모델도 460~1,676L인 E-클래스 에스테이트가 405~1,535L인 A6 아반트보다 여유롭습니다. 


벤츠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위)와 아우디 A6 아반트(아래)(출처: 벤츠, 아우디)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디젤, PHEV 각 한종인 E-클래스보다 A6가 조금 더 다양합니다. A6의 파워트레인은 2.0L 163/204마력 디젤, 2.0L 265마력 가솔린, 295/362마력 PHEV로 나뉩니다. 고성능 모델인 S6와 RS6 아반트까지 합하면 더 많아지죠.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서 A6 아반트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는 현재 단계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동안 관례를 보면 E-클래스 에스테이트가 A6 아반트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벤츠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위)와 아우디 A6 아반트(아래)(출처: 벤츠, 아우디)


E-클래스 에스테이트는 이제 막 새 모델이 공개되었는데 뜻밖의 소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세대 모델을 끝으로 2030년쯤 없어진다고 하죠.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은 아니고 업계에 돌고 있는 소문입니다. 벤츠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현재 모델의 가짓수를 절반 정도 줄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판매량이 적거나 다른 차종으로 대안이 있는 모델을 줄여서 전기차 투자에 집중하려는 전략이죠. 


벤츠 CLE(위)와 SL(아래)(출처: 벤츠)


이미 S-클래스 쿠페와 컨버터블은 신형 SL로 통합되었고,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쿠페와 컨버터블은 CLE라는 새 모델로 합쳐졌습니다. 소문이 현실이 되는 거죠. 단종 대상으로는 4도어 쿠페인 CLS, 쿠페형 SUV, 왜건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C-클래스 왜건과 E-클래스 왜건, CLA 슈팅 브레이크도 단종 대상입니다. 최신 세대 모델이 마지막이 되는 거죠. SUV라는 대체재가 있는 데다가, 유럽에서만 인기 있는 모델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벤츠 이전 세대 C-클래스 에스테이트(출처: 벤츠)


국내에서 벤츠 왜건은 한때 잠깐 C-클래스 에스테이트만 판매되었습니다. 그나마도 최신 세대로 바뀌면서 도입이 중단되었죠. E-클래스 에스테이트는 출시된 적이 없고 신형 모델의 국내 출시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선택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세대를 끝으로 라인업에서 사라지면 이제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차가 될지도 모릅니다.   


벤츠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출처: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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