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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뉴스 캐딜락 신형 CT6, 기함급 대형 세단 중국 출시
2023-07-14 6405

종종 연예인 근황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습니다.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사라진 연예인이 현재 어떻게 지내는지 알려주죠. 연예계를 떠난 연예인들은 대부분 다른 분야에 정착합니다. 하지만 활동이 뜸해져서 눈에 띄지 않거나, 연예계 안에서 다른 분야로 옮겨서 노출이 덜 되기도 합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아예 단종되어서 없어지는 차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지만 판매 지역이 바뀌는 바람에 사라진 차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캐딜락 신형 CT6(출처: 캐딜락)


중국 시장에서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현지 모델을 많이 내놓습니다. 글로벌 모델을 투입하기도 하지만, 시장이 워낙 크고 독자적인 성격이 강하다 보니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을 내놓는 거죠. 대표적인 차종이 세단입니다. SUV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SUV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단 라인업은 현상 유지하거나 축소하는 추세죠. 미국 업체들은 특히 이런 경향이 강합니다. 일부 브랜드는 아예 세단을 없애버렸습니다. 


캐딜락 CT4와 CT5(출처: 캐딜락)


대표적인 브랜드가 캐딜락과 링컨입니다. 현재 미국 시장의 캐딜락 라인업은 SUV가 5종인데 반해 세단은 CT4와 CT5 2종에 그치죠(한국 시장에는 SUV 4종과 CT5만 수입). 무엇보다 고급 브랜드라면 꼭 갖춰야 할 기함급 대형 세단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링컨은 미국 시장에서 아예 세단 모델이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미국 시장에서는 팔지 않는 세단을 내놓습니다. 캐딜락은 대형 세단 CT6, 링컨은 중형 세단 Z를 판매하고 있죠. 이 밖에도 캐딜락은 중국 시장 전용으로 GT4라는 준중형 크로스오버 모델도 선보였습니다.  


중국 시장에만 판매하는 링컨 Z(위)와 캐딜락 GT4(아래) (출처: 링컨, 캐딜락)


캐딜락 CT6는 2016년에 선보인 캐딜락의 대형 세단입니다. 같은 해 국내에도 출시되었죠. 세단 라인업의 기함 역할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도 판매 부진으로 2020년에 미국 시장에서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되었습니다. 자연스레 국내에도 수입이 끊겼죠. 그런데 고급 대형 세단이 인기가 많은 중국에서는 계속해서 판매되었고, 최근에 2세대 모델이 선보였습니다. CT6를 비롯해 캐딜락의 중국 내 인기는 좋은 편입니다. 중국 내 판매량이 미국 시장 판매량을 앞서죠. CT6의 2세대 모델이 나온 것은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는 차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럼 캐딜락 CT6가 어떻게 바뀌었는데 알아보겠습니다.



1. 캐딜락의 새로운 디자인 요소 반영

전면부는 캐딜락의 새로운 디자인을 따릅니다.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가로와 세로로 이어 붙인 이전 구성에서 분리한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캐딜락의 최신 전기차 모델인 리릭이나 셀레스틱과 분위기가 비슷하죠. 방패 모양 그릴은 면적을 키우고 파라메트릭 패턴을 집어넣었습니다. 후면부는 이전과 유사한 가로+세로 램프 구성이지만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더 가늘어지고 간결해졌습니다. 


캐딜락 CT6 세대교체 전과 후(출처: 캐딜락)


캐딜락 CT6(위), 리릭과 셀레스틱(아래)(출처: 캐딜락)


2. 긴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

CT6의 외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긴 차체와 늘씬한 비례입니다. 기본형인데도 경쟁 모델 롱휠베이스 모델과 길이와 휠베이스가 비슷하죠. 개선한 뒷바퀴굴림 플랫폼을 적용한 신형 CT6도 이전 세대의 차체 비례를 유지합니다. 크기는 이전과 거의 비슷합니다. 길이, 너비, 높이는 각각 5,223mm, 1,890mm, 1,473mm이고, 휠베이스는 동급 최고 수준인 3,109mm입니다. 패스트백 분위기를 살려 좀 더 매끈하게 뻗어 내려가는 C필러와 트렁크리드 라인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캐딜락 CT6 세대교체 전과 후(출처: 캐딜락)


3.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실내는 변화가 큽니다. 대시보드에는 캐딜락의 최신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첨단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공조장치도 크기를 줄이고 가느다랗게 구성해서 앞쪽 공간이 깔끔하고 여유로워 보입니다. 고급 대형 세단답게 세미 아닐린 나파 가죽, 독특한 퀼팅 패턴과 천공 처리 등  정교한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캐딜락 CT6 세대교체 전과 후(출처: 캐딜락)


캐딜락 신형 CT6(출처: 캐딜락)


4. 2.0L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CT6의 엔진은 2.0L 터보 한 종류이고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룹니다. 최고출력은 233마력이고 최대토크는 35.7kg·m입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7.5초 걸리고 최고시속은 230km까지 올라갑니다. 고급 대형 세단치고는 배기량이나 출력이 좀 미흡해 보이죠. 그렇긴 해도 뒷바퀴굴림 플랫폼, 50:50 무게 배분, MRC 4.0 서스펜션으로 역동적인 특성을 살렸습니다. 


캐딜락 신형 CT6(출처: 캐딜락)


5. 향상된 운전자 보조 장비

운전자 보조 장비인 슈퍼 크루즈는 기능이 향상되었습니다. 온디맨드 차선 변경과 특정 도로에서 작동하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을 더해 편안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핸즈-온 레인 센터링 어시스트, 자동 주차 어시스트 등 기능을 확장해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경험을 추구합니다. 


캐딜락 신형 CT6(출처: 캐딜락)


CT6의 경쟁 차종은 무엇일까요? 캐딜락이라는 고급 브랜드의 대형 세단이니 독일 3사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가격만 봐도 알 수 있죠. 미국 시장에서 캐딜락 CT6의 가격은 2020년 단종 당시 6만~10만 달러(7,660만~1억2,770만 원) 선이었습니다.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이 8만5,000달러(1억850만 원)에서 시작하고, 벤츠 S-클래스는 9만5,000달러(1억2,130만 원)입니다. 시작 가격 차이가 좀 크죠. CT6는 대중차와 독 3사 사이에 자리 잡은 준고급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딜락 CT6 1세대(출처: 캐딜락)


국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판매 당시 CT6의 가격대는 6,000만~9,000만 원대로, 시작 가격이 1억 원이 넘는 독 3사 고급차보다는 한 단계 아래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수입 고급차 시장에서 크기는 대형인데 가격은 중형 또는 준대형 급이어서 가성비 우수한 차라는 인식이 생겼죠. 덕분에 대형 고급차 시장에서는 반응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캐딜락 CT6 1세대와 부분 변경 모델(출처: 캐딜락)


CT6는 중국(또는 일부 신흥 국가) 시장 전용 모델이어서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경쟁 또한 중국 내에서만 이뤄진다고 봐야죠. CT6의 중국 판매 가격은 35만9,700위안(6,400만 원)에서 46만9,700(8,370만 원)위안입니다. 만약에 중국 가격 그대로 국내에 들어온다면 어떤 차와 경쟁할까요? 크기와 가격으로 본다면 길이 5,140mm에 가격대 5,815만~8,060만 원인 기아 K9이 비슷한 경쟁 선상에 오릅니다. 하지만 K9의 파워트레인은 3.8L 315마력과 3.3L 터보 370마력 구성이라서 2.0L 233마력 엔진만 갖춘 CT6와 성능 차이가 큽니다. 


기아 K9(출처: 기아)


결국 CT6는 대형 세단 중에서는 동급이라 할 만한 경쟁 모델 없이 독자적인 틈새 영역을 지킵니다. 크기는 크고, 성능은 굳이 강할 필요 없고, 크기 대비 가격은 저렴하면서 고급스러운 차를 원하는 사람에게 딱 들어맞는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1세대 때와 마찬가지로 이런 장점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요층은 확실하지만 중국에서만 팔려서 타 지역에서는 선택의 기회가 없을 뿐이죠. 소식 끊긴 연예인처럼 단종된 줄 알았던 캐딜락 CT6는 버젓이 중국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상 CT6의 근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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