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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뉴스 BMW, 2025년에 현대 넥쏘와 경쟁할 수소전기 SUV 내놓는다!
2022-09-27 6278

BMW가 2025년에 수소전기차의 대량 양산 경쟁에 뛰어들 전망입니다. 현재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서 달리는 수소전기차 시장은 전기를 충전해 달리는 순수전기차 시장보다 상당히 작습니다. 2021년 수소전기차의 전 세계 판매량을 보면 1만 7,642대에 불과합니다. 그중 한국은 8,557대로 거의 절반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죠. 다음이 3,347대의 미국, 2,471대의 일본, 1,772대의 중국 순입니다. 유럽과 기타 지역을 합쳐도 겨우 1,495대가 팔렸습니다.


BMW iX5 하이드로젠 [출처: BMW]


현재 수소전기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수소전기 승용차 시장은 현대 넥쏘와 토요타 미라이의 2강 체제입니다. 그 외에 뚜렷한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없죠. 혼다의 경우 수소전기차 클래리티를 현재 단종한 상태입니다. 세계의 주력 자동차 제조사들은 왜 지금 수소전기차를 만들지 않는 것일까요? 현재 상황만 고려하면 수소전기차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 당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대 넥쏘(위)와 토요타 미라이(아래) [출처: 현대, 토요타]


수소전기차의 장점은 충전 시간이 짧다는 것입니다. 순수전기차에 비해 충전 시간 대비 상당히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프라가 문제입니다. 지금의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언제 어디서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쳐 해당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급속도로 늘어나는 순수전기차에 맞춰 충전기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전기차 인프라까지 같이 구축하기란 쉽지 않고 상당한 비용도 들죠. 

 

BMW iX5 하이드로젠 [출처: BMW]


자동차 제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순수전기차로 라인업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필요한데, 수소전기차까지 더하려면 더 큰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죠.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단독으로 수소전기차를 개발하기보다는 타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려 하고 있지만 이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포드, 닛산, 다임러의 경우 세 제조사가 함께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다임러는 수소전기차 GLC F-Cell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제조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일반 판매는 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력이 있죠. 


BMW iX5 하이드로젠의 실내 [출처: BMW]


따라서 현재 수소전기차 시장의 유력 주자는 현대와 토요타의 두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 자체는 현재 작을지 몰라도 경쟁 상대가 없으니 시장과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시장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죠. 그러나 최근 BMW도 2025년부터 수소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수소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출사표를 던진 것일까요?


BMW iX5 하이드로젠의 실내 장식 [출처: BMW]


BMW가 수소전기차 시장에 갑자기 뛰어드는 모양새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BMW는 2013년부터 토요타와 기술 협력을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토요타와 협력해 각각 BMW Z4와 토요타 수프라를 만들기도 했고 친환경차 개발에 있어서도 양사가 현재 협력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순수전기차 개발에만 주력했던 BMW가 수소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앞으로 BMW는 수소전기차와 순수전기차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할 전망입니다. 


BMW iX5 하이드로젠의 엔진룸과 구동계 커버 [출처: BMW]


현대차와 토요타가 수소전기차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에너지 저장성에 있습니다. 장거리 주행이 잦은 트럭의 경우 순수 배터리 구동계보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는 수소전기차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순수전기차의 경우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용량을 키워야 하는데, 전력 소모가 많은 전기트럭의 경우 일정 수준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려면 값비싼 배터리를 많이 얹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수소만 충전하면 전기를 생산하면서 달릴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이 같은 대용량 배터리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죠.


BMW iX5 하이드로젠의 연료 커버 개폐 버튼과 수소 주입구 [출처: BMW]


때문에 토요타의 경우 장거리 주행이 잦은 트럭의 수소연료전지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현대차 또한 마찬가지로 대형트럭 엑시언트의 수소전기차 버전을 만들고 있죠. 물류 수송을 위한 수소전기트럭의 경우 출발지과 중간 기착지, 종착지 등에 수소 충전 거점을 만들면 안정적인 물류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트럭이 없는 BMW는 왜 수소전기차에 주목할까요? 이는 독일의 수소 인프라 확대 계획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가령 독일의 보쉬는 전 세계에 4,000개의 수소 충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죠. 수소 충전소가 늘어난다면 수소승용차 시장도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BMW iX5 하이드로젠 [출처: BMW]


BMW는 대형 SUV로 수소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전망입니다. 아무래도 차에 수소 탱크를 넣으려면 작은 차보다는 큰 차가 유리하겠죠. BMW가 지난해 독일 뮌헨모터쇼에서 공개한 X5의 수소전기차 버전인 iX5 하이드로젠은 시장에 당장 투입해도 될 만큼의 완성도를 자랑했습니다. 실제로 BMW는 iX5 하이드로젠의 시험 생산을 올해 말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을 내놓기 전에 기존 모델의 구동계를 변경한 개조 모델을 내놓는 것인데, 이러한 전략은 현대차가 넥쏘 출시 전에 투싼 iX의 수소전기차 버전을 내놓았던 것과 비슷합니다.


BMW iX5 하이드로젠 [출처: BMW]


BMW iX5 하이드로젠은 시스템출력 374마력의 힘을 냅니다. 2개의 수소 탱크를 달아 약 6㎏의 수소를 채우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500㎞로 추정됩니다. X5의 개조 모델이기 때문에 크기는 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길이 4,922㎜, 너비 2,218㎜ 높이 1,745㎜에 휠베이스는 2,975㎜죠. iX5 하이드로젠의 무게는 약 2,500㎏로 X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 iX5 하이드로젠은 스웨덴에서 혹한기 주행 시험을 거쳤습니다. 영하의 추위에도 완전히 제 성능을 낸다는 것을 입증했지요. 


BMW iX5 하이드로젠 [출처: BMW]


아직까지는 수소전기차의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수소전기트럭 등 대형 상용차 시장과 달리 수소전기승용차 시장은 이미 확대되고 있는 순수전기차 시장과 격돌해야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미래의 자동차 산업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따라서 전동화 시대에 택할 수 있는 순수전기차와 수소전기차라는 선택지를 모두 챙겨두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 충전소를 계속 늘릴 계획이기에 BMW의 수소전기 SUV가 수입된다면 생각보다 큰 인기를 끌 수도 있어 보입니다. 현대 넥쏘와 BMW의 수소전기차가 대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 사이 현대차가 넥쏘의 신형 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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