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승기 진짜 픽업 등장, 렉스턴 스포츠 칸
2019-01-24 5465

[출처: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의 캠페인은 "레저 활용도를 넓혀줄 오픈형 SUV". 이미 1년 전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만으로도 활용도가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크게 저 문구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시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궁금증을 안고 온종일 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누볐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적재함 길이로만 승부하는 밋밋한 차가 아니다. 정통 SUV 브랜드로 나아가려는 쌍용차의 또 다른 야심작으로 느껴졌다. 차 길이가 조금 늘었다고 해서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변신할 수 있을까? 
 


렉스턴 스포츠에서 31cm 늘어난 적재함


렉스턴 스포츠와 확실히 구분되는 칸의 기다란 적재함

렉스턴 스포츠 칸은 크고 우람한 덩치가 강하게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길이 5,405㎜, 높이 1,855㎜로 렉스턴 스포츠보다 각각 310㎜, 15㎜ 길고 높직하다. 단순 숫자로만 비교하면 현대차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훨씬 여유 있다. 얼굴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달라진 그릴.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버티컬 타입 핀 그릴에 크롬 도금을 입혀 화려하고 강인한 모습이다. 다분히 남성적으로 다가온다. 


적재함은 렉스턴 스포츠 대비 31cm 길다

휠은 18인치부터 20인치까지 준비했다. 다만 적재 용량이 높은 리프 서스펜션 사양을 선택하면 17인치 크기가 고정으로 들어간다. 쌍용차는 "휠이 커지면 편평비가 얇아지고 지탱할 수 있는 타이어 한계가 빨리 찾아오는 만큼 리프 서스펜션 특성을 고려한 세팅"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타이어 하중지수 등 상용차로의 용도도 고려했을 테다. 적재함 테일 게이트의 '칸' 레터링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렉스턴 스포츠와 같다.


18인치 사양의 리프 서스펜션 시승차

렉스턴 시리즈와 동일한 고급스러움

최상위 트림인 시승차의 실내는 렉스턴 SUV와 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한 화려함을 갖췄다. 센터패시아 가운데 자리 잡은 9.2인치 센터 모니터와 큼직한 버튼도 여전하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반응이 빠르고 계기판과 연동성이 뛰어나다. 곳곳에 숨겨진 수납공간을 비롯해 실용적인 내장재로 덮은 센터 터널은 차 성격에 걸맞은 꾸밈새다.
도어 트림과 대시보드에 가죽과 금속 장식을 적절히 사용했으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나파 가죽을 뒤덮은 시트는 떼어내어 다른 차에 달고 싶을 정도로 품질이 좋고 착좌감도 뛰어나다. 



기어 레버 주변 내장재만 실용적인 소재로 달라졌다


 2열 시트 착좌감이 생각보다 괜찮은 편

 2열 좌석은 기대 이상이다.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한 2열 공간이지만 부족하거나 답답한 느낌은 없다. 바로 뒤가 화물 적재함이어서 등받이 기울기가 부족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생각 보다 앉을만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전용 컵홀더, 시트 열선, 전용 에어밴트도 갖췄다. 적재함은 렉스턴 스포츠 칸의 핵심 요소.

310㎜ 길어진 데크 덕분에 적재 용량이 1,011L에서 1,265L로 251L 늘어났다. 적재량은 5링크 서스펜션 사양이 500㎏, 리프 서스펜션 사양이 700㎏이다. 일반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각각 100㎏, 300㎏ 증가한 수치다.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 토크 42.8㎏•m 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2L 디젤


최대 토크 증가했으나 반응이 느린 파워트레인

보닛 아래에는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 토크 42.8㎏•m 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2L 터보가 들어있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에 얹은 엔진과 같으나 최대 토크가 2.0㎏•m 증가했다. 늘어난 차 무게와 상용 성격의 렉스턴 스포츠 칸 쓰임새를 고려한 세팅이다. 초기 발진 가속은 묵직하다. 급하게 보채거나 예민하게 뛰쳐 나가는 성격과 거리가 멀다. 일반적인 도심 주행을 비롯해 고속 영역에서도 시종일관 차분하게 반응한다.

그렇다고 힘이 부족하단 얘기는 아니다. 무거운 짐을 싣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도 힘에 부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반면 터보렉 현상은 다소 아쉽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한 박자 숨을 고른 뒤 앞으로 달려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제법 긴 편이다. 요새 차로는 보기 드문 일이다.



변속기 반응은 차의 쓰임새를 고려했을 때 수긍간다

아이신에서 공급받은 6단 자동변속기도 더딘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변속 세팅이 일정하지 않고변속 반응이 느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이브 모드를 에코에서 파워로 바꿔도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변속 시점을 앞으로 촘촘히 당겼으면 이전에 SUV나 승용차를 타던 고객이 다루기에 편할 것이다. 그래도 차의 성격을 고려하면 수긍이 가는 변속기 반응이다. 




차를 다잡는 능력은 리프 서스펜션이 더 뛰어났다

5링크와 리프 서스펜션 간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잘 닦인 아스팔트에서는 5링크를 탑재한 차가 승차감이 뛰어났고 자갈과 흙길로 이루어진 험로에서는 리프 서스펜션 차가 차체를 다잡는 능력이 더 뛰어났다. 험로 탈출 능력은 역시나 수준급. 렉스턴 스포츠 칸은 험로 주행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가파른 내리막에서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가 차 속도를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높은 모래 둔덕도 거침없이 오르내렸다. 깊은 웅덩이에선 앞바퀴가 잠깐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금세 구동력을 회복하고 통과했다. 



대체 불가능한 국내 유일의 ‘진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은 목적이 또렷한 차다. 서스펜션에 특성을 이용해 차의 용도를 나누어 우수한 험로 주파 능력은 물론, 본격 레저 활동을 즐기기 위한 든든한 버팀목도 되어준다. 렉스턴 시리즈의 합리적인 상품 구성도 빛이 난다.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다양한 편의 사양과 안전 장비를 포함해 상품성이 우수하다. 아울러 크고 넓어 적재함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용도를 색다르게 한다. 오픈형 SUV를 넘어 본격 픽업트럭으로서 경쟁력도 무시하기 어렵다.

국내 유일의 국산 픽업트럭이라는 점이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 등 렉스턴 스포츠 칸에 비빌 경쟁자도 마땅치 않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 더없이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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