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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뉴스 포르쉐, 911 빼고 전기차로 싹 다 바꿀까?
2022-04-04 9719

포르쉐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80%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포르쉐의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CEO는 최근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25년까지 판매 제품의 50%를 전동화하고, 2030년에는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포츠카도 내연기관과 결별하는 시대가 오는 것일까요? 


[출처: 포르쉐]


현재 포르쉐는 340㎾급 급속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망, 배터리 및 모듈 생산 등 

전기차 기술에 광범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2021년에는 독일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업체 커스텀셀스와 합작사 ‘셀포스 그룹’을 설립해 자회사로 편입했죠. 

2024년부터 포르쉐 양산차에 사용할 고성능 배터리를 직접 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출처: 포르쉐]


이처럼 포르쉐가 빠르게 전기차 전략을 진행할 수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판매 실적이 있습니다.

 2021년에 포르쉐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30만 대가 넘는 차를 판매했습니다. 

총 30만1,815대로 마칸이 8만8,362대, 카이엔이 8만3,071대가 팔렸습니다. 

SUV가 판매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죠. 


[출처: 포르쉐]


포르쉐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모델은 911이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마칸과 카이엔 등 SUV이며, 

전기차 타이칸이 4만1,296대로 3만8,464대의 911보다 더 많이 팔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쉐가 인기 SUV의 전동화 모델을 내놓는 건 자연스러운 전략일 겁니다. 

그뿐 아니라 실제로 포르쉐는 718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도 갖고 있죠.


[출처: 포르쉐]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외신들은 포르쉐가 전기차로 거듭난 718 후속 모델을 

2025년경에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을 쏟아냈습니다. 

베이스는 포르쉐가 2021년 공개한 미션 R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션 R 콘셉트는 포르쉐의 새 전기차 플랫폼에 80㎾h 배터리와 듀얼 모터를 달았습니다. 

718의 후속 모델을 만든다면 이 플랫폼에 2WD, 4WD 등의 선택지를 더할 수도 있죠.


[출처: 포르쉐]


포르쉐의 올리버 블루메 CEO는 이전에 호주 자동차 매체와의 대담에서 

“박스터 전기차도 만들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단, 전기 스포츠카의 양산은 기술 발전과 시장성에 달려 있으며, 

포르쉐다운 매우 스포티한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플랫폼도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죠. 


[출처: 포르쉐]


포르쉐는 박스터 전기차를 시험 삼아 만들어본 이력이 있습니다. 

2011년 선보인 박스터 E 콘셉트는 엔진을 덜어낸 자리에 배터리를 얹고, 

최고출력 121마력 모터를 앞뒤로 달아 네바퀴굴림을 구현했습니다. 

시스템 출력 242마력, 시스템 토크 55㎏?m의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5초 만에 가속했으며 

최고속도는 배터리 보호를 위해 시속 200㎞에서 제한했죠.


[출처: 포르쉐]


박스터 E 콘셉트의 배터리 용량은 29㎾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70㎞였습니다. 

내연기관차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했기에 더 큰 배터리를 달 수 없었죠. 

앞바퀴의 모터를 떼고 뒷바퀴의 모터만 남긴 버전도 테스트를 진행했었는데요, 

출력이 절반인 121마력으로 줄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은 9.8초가 걸렸고, 

최고속도는 시속 150㎞였습니다. 


[출처: 포르쉐]


지금의 전기차 기술로 포르쉐가 718 후속작을 만들면 어떨까요? 

과거의 박스터 E 콘셉트와는 다른 엄청난 성능을 낼 수 있을 겁니다. 

타이칸처럼 600마력 이상의 힘을 자랑하는 네바퀴굴림 로드스터를 만들 수도 있겠죠. 

배터리를 얹으며 늘어나는 무게 문제만 해결한다면, 

전기모터의 토크를 이용해 더 날렵하고 몰기 좋은 스포츠카를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출처: 포르쉐]


다만 포르쉐를 상징하는 모델인 911은 2030년 후에도 최대한 내연기관을 오래 얹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포르쉐는 수소 기반의 대체 연료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연구 중이죠. 

빠른 전동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포르쉐이지만, 최대한 길게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포르쉐 특유의 엔진 소리와 고동감은 전기차가 쉽게 흉내 낼 수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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