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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현대차가 일본에서 반드시 넘어서야 할 상대, 토요타 미라이
2022-03-14 6693

현대차가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합니다. 

현대차는 2009년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버스 등 상용차 판매만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의 승용차 수출 라인업과 다릅니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등 친환경차 두 모델만 출시하거든요. 

일본이 아직 주도권을 잡지 못한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출처: 현대차]


아직 일본의 전기차 시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일례로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지난 2021년 한국에서 판매된 승용차 172만여대 중에서 전기차는 10만여대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본에서 판매된 승용차 240만여대 중 전기차의 비중은 2만1,000여대에 그쳤지요. 

승용차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보다 크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우리나라의 1/5 수준이었죠. 

이 때문에 현대차는 경쟁이 치열한 내연기관 승용차 시장 대신 전기차 시장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현대차]


일본에서 아이오닉 5의 가격은 479만~589만엔(약 5,050만~6,210만원), 넥쏘의 가격은 776만8,300엔(약 8,192만원)입니다. 

올해 5월부터 주문을 받을 계획이며, 일본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애니카를 통한 시승 이벤트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한국차의 인기가 대단히 낮은 일본에서 현대차가 자리를 잡으려면 고객 경험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토요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전기차 시장을 노렸지만 일본 브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닛산 아리야, 혼다 CR-V 전기차 등 신형 전기차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토요타는 bZ4X를 포함한 16종의 전기차 라인업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는 경쟁 모델이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일본 자국 브랜드들의 전기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지요. 

물론 넥쏘가 차지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은 경쟁이 덜합니다. 

하지만 정말 강력한 경쟁자가 있죠. 토요타 2세대 미라이입니다.


[출처: 토요타]


2014년 등장한 토요타 1세대 미라이는 수소연료전지차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지만, 

사실 토요타에게 있어서는 실패작이었습니다. 초반 물량 공급이 늦어 시장 선점에 실패했고, 자동차 자체로의 매력도 떨어졌거든요.

 결국 1세대 미라이는 모델 노후화와 맞물려 2018년 등장한 현대차 넥쏘에게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내줬습니다. 


[출처: 토요타]


이후 토요타는 절치부심하여 2020년 지금의 2세대 미라이를 만들었습니다. 

친환경차라서 사는 차가 아니라 정말 갖고 싶어서 사는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죠. 

따라서 모델 콘셉트를 미래의 프리미엄 자동차로 정하고, 차급도 고급 세단으로 바꿨습니다. 

1세대 미라이는 프리우스 알파의 플랫폼을 썼지만, 2세대 미라이는 렉서스 LS와 LC에 사용한 GA-L 플랫폼을 씁니다.


[출처: 토요타]


조용한 수소연료전지 구동계에 고급 세단용 플랫폼을 더한 덕분에 2세대 미라이는 매력적인 고급 세단이 되었습니다. 

토요타는 “철저하게 차체 강성을 끌어올리고 방음 대책을 철저하게 세운 결과 압도적인 정숙성을 실현했으며,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높은 수준에서 아울러 수소연료전지차만의 달리는 즐거움을 만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토요타]


토요타는 2세대 미라이의 안정적이고 날렵한 움직임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배치를 조정해 

앞뒤 무게 배분을 50:50으로 맞췄습니다. 또한 수소 탑재량을 4.6㎏에서 5.6㎏으로 키우고 

연비를 10% 개선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850㎞로 늘렸죠. 

수소 탑재량을 늘린 덕분에 재해 시 전원 공급 기능을 사용하면 평균 400Wh의 전력을 사용하는 

일반 가정에 4일간 전기를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출처: 토요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가격입니다. 1세대 미라이의 가격은 보조금을 제외하고 727만엔(약 7,667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2세대 미라이의 가격은 보조금을 제외하고 710만엔(약 7,487만원)부터 시작하며, 

모든 장비를 더한 최상위 트림도 860만엔(약 9,069만원)입니다. 

일본에서 넥쏘를 살 수 있는 돈이면 2세대 미라이도 살 수 있습니다. 


[출처: 토요타]


물론 현대 넥쏘와 토요타 2세대 미라이는 차급이 다릅니다. 

넥쏘는 현재 유행하는 SUV 형태이고 2세대 미라이는 고급 세단 시장을 노리죠. 하지만 둘의 가격은 비슷합니다. 

미라이는 일본 자국 브랜드, 그중에서도 토요타라는 이점에 넥쏘보다 2년 뒤에 나온 신차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넥쏘는 적어도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는 약점인 ‘현대’ 배지를 달고 있지요.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지만 척박한 일본의 한국차 시장에서 넥쏘가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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