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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더 뉴 말리부, 차는 참 좋은데 장비 구성이…
2021-10-31 8915

쉐보레는 기본기에 충실한 자동차를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어떤 차급에서도 안정적이고 잘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들죠. 

쉐보레 더 뉴 말리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어요. 그만큼 운전이 편안하고 안정적이죠. 


[출처: 쉐보레]


현재 판매되고 있는 더 뉴 말리부는 2018년 말에 등장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단정한 인상이었던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더 날렵해 보이죠. 

존재감 강화에 초점을 맞춰 LED 헤드램프를 새로 디자인하고, 테일램프 디자인을 바꾸면서 듀얼 포트 그릴의 크기도 키웠습니다. 

그런데 그릴의 모습에서 스파크가 떠오릅니다. 

당시 한국GM은 스파크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통해 소개했던 GM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하면서 역동적인 감각을 담으려 했다고 밝혔죠. 


[출처: 쉐보레]


실내의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디자인이 등장하는 시대지이만 지금 봐도 오래된 티가 나질 않아요. 

쉐보레의 다른 모델들과 실내 디자인 기조를 공유하기 때문이죠. 다만 중앙의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크기가 요즘 기준으로는 좀 작아 보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충실하게 지원해요. 계기판 가운데에도 8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립니다. 

각종 정보를 확인하는 용도인데요, 타코미터, 수온계, 연료량 등의 게이지는 모두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출처: 쉐보레]


쉐보레 더 뉴 말리부는 2.0 터보, 1.35 터보의 두 가지 모델로 나뉩니다. 먼저 2.0 터보 모델을 탔어요.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3마력을 5,300rpm에서, 최고출력 36㎏·m를 2,000~5,000rpm에서 냅니다.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앞바퀴를 굴리죠. 엔진의 힘이 충분하니 호쾌하게 가속할 수 있어요. 스포츠 주행에도 어울릴 만큼 빠르게 속도를 높입니다. 

하지만 패들 시프트가 없어요. 수동으로 변속하려면 기어 레버의 토글 스위치를 엄지로 눌러야 합니다. 


[출처: 쉐보레]


2.0 터보 모델의 고속 주행 감각은 아주 안정적입니다. 단단한 차체와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는 서스펜션의 궁합이 매우 좋습니다. 

단단한 차체는 서스펜션의 효과를 더욱 높여주죠. 다만 북미형 말리부는 9단 자동변속기를 다는데, 한국 사양은 6단 자동변속기를 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 주행이 대부분이라면 아쉬울 일이 없을 겁니다. 6단의 기어비가 길어 고속 주행에 걸맞거든요. 

시속 110㎞로 달릴 때 엔진회전수는 약 1,800rpm이며 속도를 높여도 엔진회전수가 크게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출처: 쉐보레]


한편 1.35 터보 모델은 알뜰한 중형 세단 콘셉트에 걸맞습니다. 직렬 3기통 1.35L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을 내고, 무단변속기와 짝을 맞추죠. 

이전에 사용하던 직렬 4기통 1.5L 터보 엔진에 비하면 10마력이 줄었지만, 최대토크 시작점이 500rpm 낮아져 힘을 끌어내기에는 더 편해졌습니다. 


[출처: 쉐보레]


1.35 터보 모델로 급가속을 한다면 보통의 자동변속기를 흉내 낸 변속 패턴 덕분에 무단변속기임에도 별다른 위화감을 못 느낍니다. 

대신 가속 페달을 약하게 밟고 가속을 하면 2,000rpm 정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속도를 높이죠. 

효율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높이는 무단변속기의 특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처: 쉐보레]


직렬 3기통 1.35L 터보 엔진은 대부분의 직렬 4기통 2.0L 자연흡기 엔진보다 성능이 좋습니다. 심지어 기존의 1.5 터보 모델보다 가속이 빨라요. 

쉐보레는 신형 1.35L 터보 엔진에 알루미늄 소재를 쓰는 한편, 

전자식 워터펌프와 전자식 웨이스트 게이트,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 부스터를 사용하는 등 엔진의 부담을 더는 전자식 부품을 달았죠. 

게다가 무단변속기에 자주 사용되는 스틸 벨트 대신 체인벨트를 사용해 변속기의 효율도 높였습니다. 


[출처: 쉐보레]


쉐보레 더 뉴 말리부의 장점은 단단한 차체와 정확한 핸들링, 안정적인 승차감 등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2,364만원(개소세 인하 반영)짜리 기본형 트림인 LS부터 10개의 에어백과 2열 에어벤트,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8인치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듀얼커넥션 블루투스 등 풍족한 장비를 기본으로 달아주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출처: 쉐보레]


그런데 한국 소비자 기준에서는 편의장비 구성에 의문이 듭니다. LS 트림에서는 열선시트나 통풍시트를 옵션으로도 넣을 수 없어요. 

열선 시트는 LT 디럭스 트림부터 기본으로 달리고, 통풍시트는 프리미어 트림을 골라야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결국 통풍시트를 원한다면 프리미어 트림을 선택할 수밖에 없죠. 


[출처: 쉐보레]


ADAS 구성은 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LT 등급부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인 시티 세이프티 팩을 고를 수 있어요. 

자동주차 보조시스템,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저속 자동긴급 제동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 전방거리 감지시스템,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헤드업 LED 경고등(RLAD), 스마트 하이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넣을 수 있죠. 


[출처: 쉐보레]


그럼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없어요. 최상위 트림에서만 더할 수 있는 프라임 세이프티 팩에만 들어가거든요. 

즉, 가장 비싼 트림을 사야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손에 넣을 수 있죠. 말리부가 기본기가 좋은 차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소비자들은 기본기만 보고 차를 사진 않아요. 

말리부는 꽤 괜찮은 모델인데, 이 같은 트림 및 편의장비의 구성은 분명히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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