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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상적인 한국형 일본차, 렉서스 뉴 ES300h
2018-11-28 7311

[출처: 렉서스]

렉서스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ES가 7세대로 풀 모델 체인지를 거쳤다. 올해 4월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 데뷔했으며, 그로부터 반년이 흐른 시점에 한국에 공식 출시됐다. 일본 시장보다 한국에 더 빨리 출시했다는 점이 특이한데, 이는 판매량 때문이다. 렉서스 ES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으며,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판매 모델은 ES300h 하이브리드 단일 트림이다. 렉서스 코리아는 이미 하이브리드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렉서스의 브랜드 방향성에도 부합되어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렉서스 코리아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에 이르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하이브리드카의 리더 자리를 더욱 공고히 가져갈 계획이다.



과감한 그릴로 '도발적인 우아함'을 담아낸 앞모습 [출처: 렉서스]


쿠페형 실루엣과 후륜구동 세단처럼 보이는 멋진 비율 [출처: 렉서스]

7세대 ES는 풀 모델 체인지가 이뤄지면서 덩치가 한층 커졌다.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는 각각 4,975mm, 1,865mm, 1,445mm, 2,870mm에 달한다. 전장이 75mm 길어졌고, 전폭이 45mm 넓어졌으며, 휠베이스는 50mm 늘어났다. 매끈한 실루엣을 강조하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과거 렉서스의 디자인은 단조롭고 지루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중에서도 ES는 가장 보수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6세대를 기점으로 디자인에 남다른 개성을 더하기 시작했고,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세련된 방향으로 디자인이 바뀌면서 팬 층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완전히 새로워진 현행 7세대는 한층 더 커지고 과감해졌으며 디자인 곳곳에 날이 서 있다.
 
렉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스핀들 그릴이 대표적이다. 날 선 형태, 입체감이 돋보이는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렉서스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가득 품고 있다. 렉서스는 7세대 ES를 디자인하면서 ‘도발적인 우아함’을 추구했다고 한다. 측면부는 최근 주를 이루고 있는 쿠페형 실루엣이 녹아들었으며, 차체 비례가 비율 좋은 후륜구동 세단처럼 멋지게 바뀌었다.



전고가 낮아졌음에도 전방 시야는 더 개선됐다 [출처: 렉서스]


마감 품질은 렉서스답게 뛰어나다 [출처: 렉서스]

고급스러우면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실내는 렉서스가 오랜 세월 수행해 온 장기다. 이 만족감은 7세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 도어 트림을 감싼 가죽의 질감이 좋다. 자세히 살펴보면 신차임에도 가죽에 주름이 미세하게 잡혀 있다. 입체감을 강조하면서 부드러운 촉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렉서스는 이 마감 방식을 ‘비스코텍’이라고 말한다.
 
실내는 플랫폼 변경에 따른 저중심 설계의 혜택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그 결과 차량 전고가 낮아졌음에도 전방 시야가 한층 개선된 기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대시보드 레이아웃이 수평 형태로 바뀐 영향이 클 것이다. 7인치 TFT LCD 계기판과 12.3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다양한 정보 및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실내 공간이 6세대 대비 한층 더 넓어졌다. 전폭과 휠베이스 그리고 낮아진 저중심 설계 덕분이다. 특히 트렁크 용량이 더 커졌다.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 하단에서 뒷좌석 아래쪽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렉서스에 따르면, 골프백 4개의 적재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하이브리드카의 트렁크 공간 부족은 당연한 숙명처럼 여겨왔던 점을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2.5L 178마력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218마력의 힘을 낸다 [출처: 렉서스]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로 옮기는 등 무게중심을 더 낮췄다 [사진: 렉서스]

뉴 ES300h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무단변속기로 구성된다. 최고출력 178마력/5,700rpm, 최대토크 22.5kg.m/3,600~5,200rpm를 발휘하는 엔진 성능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캠리 하이브리드와 동일하지만, 시스템 총출력은 218마력으로 캠리보다 7마력 더 높다.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17.0km/L로 6세대 페이스리프트인 14.9km/L에 비해 확연히 개선됐다.
 
기존 ES도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자랑했지만, 7세대는 그보다 더 조용해졌다. 다른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엔진 소음이 배제되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는 엔진 소음보다는 외부 소음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다. 그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렉서스는 흡읍재 적용 범위를 넓혀 풍절음과 노면 소음 차단에 더 신경 썼다. 단 0.26에 불과한 공기저항계수도 뛰어난 정숙성 구현에 한 몫 했을 것이다.
 
신형은 플랫폼, 파워트레인 변경에 따른 주행 성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기본적인 주행 성향은 기존과 동일하다. 한없이 부드럽고, 편안하며, 조용하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더블 위시본으로 구성되는데, 댐핑 스트로크가 6세대 대비 약간 하드하게 바뀌었다. 불필요한 거동을 방지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완성한 렉서스의 서스펜션 셋업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행 감각은 부드럽고 편안하며, 서스펜션 개선으로 좀 더 세련된 승차감을 연출한다 [출처: 렉서스]


각종 능동형 안전장비로 안전성과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출처: 렉서스]

주행 모드는 에코, 노말, 스포츠 총 3가지로 구성되며, 각 모드 설정에 따른 차이 역시 크다. 그러나 어떤 모드를 선택하건 쾌적함과 편안함은 잃지 않는다. 에코와 노말에서는 나긋나긋한 반응을 경험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 설정하면 계기판 주위가 붉은색으로 바뀌며 맹렬히 내달릴 것을 시사하지만, 체감상 파워트레인의 반응성을 조금 더 끌어올리는 것에 가까운 반응만 보일 뿐이다.
 
마침내 국내에 판매되는 ES에도 능동형 안전 사양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신형 LS 때부터 시작된 바람직한 변화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는 다이나믹 레이저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추적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 등으로 구성된다. 주간과 야간,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 운전자까지 감지하는 전천후 능동형 안전 사양이다. 이는 10개 에어백과 함께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특히 실연비가 엄청나게 좋다. 하이브리드카는 정지와 출발이 반복되는 정체 상황에서만 빛을 발한다고 하지만, 뉴 ES300h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고속화 도로에서 도로 흐름에 맞춰 주행할 때 평균연비는 가뿐히 20km/L를 상회했다. 도로 환경보다는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라 연비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란 소리다.



신형 ES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출처: 렉서스]

신형 ES300h는 렉서스의 차 만드는 센스가 물이 올랐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전 세계 시장에서 호평 받는 뛰어난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에서 비롯된 ‘신뢰성’이 한층 강화됐다. 어떻게 보면 일본차지만, 지극히 한국적이라고 느끼게 만든다. 그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이 고급 세단에 요구하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챙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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