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동차 이야기 한 대에 100억원 이상? 슈퍼 리치의 자동차
2018-11-23 2403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상에 한 대 뿐인 슈퍼 리치의 자동차를 소개합니다.

혹시 자신만의 특별한 자동차를 원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자동차를 꾸미곤 합니다. 애마를 다시 칠하거나, 멋진 보디 키트를 붙여서 모양을 바꾸는 등 해볼 수 있는 일이 많지요. 때론 편의를 위해 특별한 장비를 더하기도 합니다. 미니밴 지붕에 모니터를 달고 게임기를 붙이거나 차량용 냉장고를 싣기도 하지요.



 
그런데, 슈퍼 리치들은 이런 개조를 넘어서 ‘내가 원하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에 자동차 제조사를 세운 사례도 종종 있었죠. 하지만 자동차 만들기의 복잡함을 생각해보면 차라리 제조사를 찾아가서 ‘이런 차를 만들어주세요’라고 부탁하는 편이 빠를 겁니다. 부호들을 위해 이런 특별한 주문을 받아주는 회사들이 있거든요.

◆ 롤스로이스 스웹테일


롤스로이스 스웹테일 [출처: 롤스로이스]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럭셔리한 브랜드를 꼽으라면 역시 롤스로이스 아닐까요?
이들은 세상에 한 대밖에 없는 차를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주문생산 방식인데다 각 분야의 장인들을 두었기에 고객이 원하는 대로 안팎을 꾸밀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수십 년간 붓질로 페인트를 칠해온 장인도 있답니다.


 
스웹테일의 우아한 옆 라인 [출처: 롤스로이스]

그런데 이 정도로도 만족할 수 없는 고객은 어떨까요? 그럴 땐 특별한 자동차를 만듭니다. 2017년 선보인 스웹테일(Sweptail)이 대표적이죠. 롤스로이스 애호가인 익명의 고객이 직접 회사를 찾아 자신만의 자동차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 고객은 1920~1930년대 롤스로이스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담고, 유리 지붕을 얹은 2인승 쿠페를 원했다고 해요.

 
독특한 모양의 뒷모습 [출처: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는 이에 맞춰 1920년대 클래식 모델과 고급 요트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완성했어요. 레이스(Wraith)를 바탕삼아 만들었는데 마치 거대한 함선을 보는 듯한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특히 뒤에서 비스듬히 볼 때 아름답지요. 우아하게 뒤로 흐르는 곡선이 마치 요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뒷좌석을 없애고 요트를 연상시키는 선반을 만들었다 [출처: 롤스로이스]

실내는 가죽으로 전체를 감싸는 한편 마카사 에보니(Macassar Ebony)와 팔다오(Paldao)라는 두 가지 목재를 사용해 고급스럽게 꾸몄습니다. 뒷좌석은 없습니다. 대신 여행 가방을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샴페인과 샴페인 글라스 한 쌍을 수납할 수 있는 비밀 공간도 갖췄답니다. 정말 아름답지만 가격이 엄청납니다. 1,300만 달러(약 147억1,600만 원) 수준이라네요.

◆ 맥라렌 X-1

 
세상에서 1대뿐인 맥라렌 X-1 [출처: 맥라렌]

영국의 슈퍼카 제작사 맥라렌(McLaren) 또한 개인을 위한 특별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2012년 공개한 X-1은 익명의 억만장자의 특별 주문을 받아 만든 차에요. 슈퍼카 마니아인 그는 ‘자신의 개성을 담은 남다른 디자인을 입힌, 누구도 타보지 못한 자동차를 만들어달라“고 맥라렌에 요청했고, 약 3년을 기다린 끝에 차를 받았다고 해요.

 
마치 미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이다 [출처: 맥라렌]

맥라렌 X-1의 가격은 약 100만 파운드(약 14억4,389만원)입니다. 디자인은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 여홍구 씨가 맡았습니다. 오래된 클래식카, 아름다운 건축물, 명품으로 인정받는 시계와 만년필 등 다양한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해요. 실내는 바탕인 MP4-12C 그대로이지만 빨간색 가죽으로 곳곳을 감싸 바깥의 검정색과 멋진 대조를 이룹니다.

 
빨간색 가죽으로 감싼 X-1의 실내 [출처: 맥라렌]

클래식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지만 단순히 멋만 부린 것은 아닙니다. 여홍구 디자이너는 디자인에 대해 ‘자동차의 모든 부분과 디자인에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빠르게 달리는 슈퍼카인 만큼 공기역학 또한 세밀하게 고려했다고 해요. 최고속도는 밝히지 않았지만 아주 빠를 것 같습니다. 가벼운 탄소섬유(카본 파이버 플라스틱) 소재를 차체에 사용한 데다, 최고출력 600마력 이상의 V8 3.8L 트윈터보 엔진을 얹었거든요.

◆ 페라리 P4/5 by 피닌파리나

 
피닌파리나가 제작한 페라리 P4/5 [출처: 피닌파리나]

이 차는 영화 제작자이자 금융 전문가인 제임스 글리켄하우스(James Glickenhaus)의 차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페라리의 경주차인 330 P4를 드림카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후 엔초 페라리를 살 정도로 성공했지만 드림카에 대한 갈증은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그는 이탈리아의 디자인 회사인 피닌파리나(Pininfarina)를 찾아가 자신만을 위한 차를 요청했습니다.


 
P4/5의 초기 스케치 [출처: 피닌파리나]

그는 자신의 드림카였던 330 P4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를 원했어요. 그래서 피닌파리나와 함께 자신의 엔초 페라리를 분해해서 완전히 새로운 차로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디자인 작업에만 1년 이상이 걸렸다고 해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충돌 테스트를 하면서 안전하고도 빠른 경주차를 만들고자 했거든요.

 
P4/5의 실내 [출처: 피닌파리나]

완성작인 페라리 P4/5는 330 P4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모습입니다. 과거의 경주차를 지금 시대에 맞춰 되살렸다고나 할까요. 한편 이 차가 페라리인지 아닌지는 의견이 좀 분분했습니다. 원칙을 따지면 엔초 페라리를 피닌파리나에서 개조해 새롭게 태어난 차이니까요. 그런데 페라리에서 ‘이 차는 페라리다’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식됐습니다. 전 세계에 단 1대 뿐인 페라리인 거죠. 가격은 알 수 없습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이들의 차를 보니 부럽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네요. 하지만 그림 속의 떡 같은 차보다는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내 차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말은 애마에 세차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요. 단 한 대 밖에 없는 차는 아니더라도, 내가 제일 아끼는 자동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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